[2017인터뷰] “굴절률을 이용한 홀로그래피 현미경으로 바이오 업계의 한 획을 긋다.”, 3차원 홀로그래픽 현미경 벤처 기업, 토모큐브

  토모큐브는 세계 최초의 3차원 홀로그래픽 현미경을 상용화시킨 벤처 기업입니다. 홀로그래피 분야에서 정점을 찍고 계신 KAIST 물리학과 박용근 교수님과 광학 분야의 제품을 상용화 시키는데 높은 전문성을 가지고 계신 카이스트 출신 홍기현 대표님이 함께 만드신 기술 창업이라는 점에서 두 분의 시너지 효과를 엿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대학 시절부터 창업에 관심이 많으셨던 홍기현 대표님께 토모큐브에 관한 궁금한 점들을 인터뷰해 보았습니다.

Q. 어떠한 계기로 두 분이 함께 창업을 시작하게 되셨나요?

    박용근 CTO : 학생 때부터 창업에 관심이 많았다. 오랫동안 연구자로서 연구를 하다보니 기술이 생기는 일정한 사이클을 발견하게 됐다. 어느 분야이든지 그 분야를 여는 첫 논문이 나오고, 5년에서 10년 사이에 그 분야에 관련된 연구가 활발해진다. 그러면 관련 벤처 회사가 생기기 시작하고, 그 벤처들이 한 두개의 회사로 정리가 되면서 그 분야가 하나의 산업이 된다. 내가 연구하던 홀로그래피 분야에서도 이제 회사가 나오면 되겠다는 확신이 생겼고, 교내 창업원과 블루포인트 파트너스의 이용관 대표님의 소개로 홍기현 대표님을 만나게 되었다. 창업을 하고 싶었던 또 다른 이유는 대기업 위주의 한국 사회에서 기술 기반의 스타트업들이 많이 나와야 경제 상황이 더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했고, 우리나라도 미국 같은 나라처럼 선배 창업가들이 후배 예비 창업가들을 이끌어 줄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홍기현 CEO : 박 교수님이 창업에 관심이 많으셨던 게 토모큐브의 창업에 가장 큰 계기가 되었다. 나는 이번이 세 번째 창업이고, 그 간의 창업들은 어느정도의 성공을 이루어 해외나 국내 회사에 exit을 했지만, 기술력의 한계를 느끼고 있던 상황이었다. 나는 광학 장비를 만들어 상용화 하는 것에 17년 이상의 경험을 가지고 있었고, 교수님은 홀로그래피 분야에서의 우수한 연구력과 기술력을 가지고 있었기에 함께 창업을 하면 서로의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Q. 교수님의 학계 경험과 대표님의 기업 경험은 서로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나요?

     현재 교수님은 주로 제품의 기술적인 부분을 맡고 계시고, 나는 제품의 생산과 판매를 맡고 있다. 하지만 모든 스타트업이 그렇듯이 우리도 맡은 부분만 하기보다는 제품이 시중에 판매되기 위한 전반적인 과정에 함께 다 관여하고 있다. 박 교수님 같은 경우에도 랩 장비 구입이 필요한 랩들과의 연결을 도와주시고, 마케팅 수단으로 SNS  채널 운영 및 강연을 병행하고 계신다. 또한, 토모큐브의 임원 중에 한 분이신 박 엘리엇 CMO 님은 칼 자이스라는 세계적인 광학회사에서 오랫동안 일하신 분인데, 그 분의 도움으로 마케팅을 위한 방향성과 수단이 확보되고 있다. 이렇듯 임원진들의 각 자 분야의 전문성과 협력이 토모큐브를 꾸려나가는데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듯 하다.    

 토모큐브의 홀로그래피 현미경, HT-1

토모큐브의 홀로그래피 현미경, HT-1

Q. 회사의 전체 규모와 부서는 어떻게 되나요?

     직원은 총 13명이고, 이 중 카이스트 출신이 6명이다. 박 교수님의 랩에서 몇 명이 유동적으로 일하기도 한다. 부서는 개발팀, 영업팀, 생산팀으로 간단하지만 팀원들이 각 자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운영되고 있다.

Q. 작년부터 회사를 운영하시면서 마주친 어려운 점들이 있나요?

     어려움이 많았고, 지금도 있다. 토모큐브의 현미경은 염색 없이 레이저 홀로그래피 기술로 세포를 찍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생소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제품을 소개,판매할 때 기술의 원리에 대해 장시간 설명하지 않으면 사람들의 이해를 도모하기 힘들었다. 전세계 곳곳을 다니며 기술을 홍보하고, 유통망을 구축하는 것이 아직까지도 마주하고 있는 어려움이다. 나라마다 해외 판매 대리점을 구축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데, 현지 대리점 직원들을 잘 교육시키는 것도 하나의 어려움이다. 대리점을 구축하는 일이 끝나면 토모큐브 내에서는 제품을 생산해서 대리점으로 유통시키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이 과정에 현재는 많은 노력을 들이고 있다.  

Q. 학부생 인턴을 채용하실 계획이 있나요?

    인턴을 필요로 하고 있다. 올해부터 병역특례 지원도 받았다. 토모큐브의 현미경에 대한 가장 강력한 마케팅 툴은 이 현미경을 이용한 논문이 많이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논문을 내는데 도와줄 리서치 어시스턴스, 혹은 함께 논문을 내는데 참여할 사람을 원한다. 분야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어플리케이션. 전산, 전기전자, 기계, 생물 중에서 잘 알고,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사람을 뽑고 싶다. 카이스트 학생들이 많이 지원해줬으면 좋겠다.  또한,  토모큐브가 전세계 유통망을 구축하는데 현재의 인원으로는 많은 나라에 출장을 다니기 어렵다. 따라서 영어를 잘하고, 해외 마케팅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토모큐브에 지원해서 함께 해외 출장을 다니며 제품 소개와 데모를 도와줬으면 좋겠다.

Q. 토모큐브의 단기적인 목표와 장기적인 목표는 무엇인가요?

   단기적인 목표는 홀로그래피 현미경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것이다. 현재는 스위스의 나노라이브라는 회사와 경쟁하고 있다. 경쟁 회사는 홀로그래피 영상을 찍기 위해  움직이는 거울이 돌아가며 레이저를 쏘고, 우리는 레이저 빔이 만드는 회절각을 이용해 정보를 얻는다. 현미경 안에서 물리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없기 때문에 토모큐브의 3D 현미경이 더 정밀하나, 가격대는 더 비싸다. 경쟁 회사는 랩 장비인 현미경을 온라인 상에서 판매하는 마케팅 전략을 가지고 있는데, 가격대가 높은 랩 장비는 우리처럼 지역의 영업 잘하는 대리점을 이용해서 유통망을 구축하는 것이 더 승산 있다고 본다.

   장기적인 목표는 궁극적으로 토모큐브의 현미경 안에 모든 것을 담는 것이다. 즉, 레이저 기반 홀로그래피를 이용해서 질병을 치료하는 분야에서 최고의 회사가 되는 것이 목표이다. 기존의 현미경은 측정하는 사람과 상황에 따라 결과가 다 달랐기에 재연성이 없었다. 하지만 3차원 홀로그래피 현미경은 물질의 고유한 물리량은 굴절률을 이용한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재연성이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를 이용한 데이터들이 많이 모이고, 여기에 머신 러닝을 결합한다면 현미경으로 측정된 세포를 보고 특정 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가능하게 될 것이다.

Q. 창업을 꿈꾸는 학생들을 위해 해주고 싶은 말?

    나도 학창시절부터 창업에 관심이 많았다. 학교를 96년에 졸업한 이후로 20년 이상 여러 번의 창업을 하고, 여러 기업의 상황들을 겪다 보니 사업 분야마다 필요로 하는 것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그 중에는 번뜩이는 아이디어만으로도 창업할 수 있는 것도 많다. 하지만 기술 창업을 하기 위해서는 창업하는 사람들의 연구역량이 상당히 필요하다. 어떤 분야이든지 “세계 최고의 연구를 했다.”라는 경지에 도달했을 때 기술 창업 벤처를 열었을 때도 성공 가능성이 있다. 일을 더 쉽게 할 수 있고, 더 많은 사람들을 모을 수 있다. 그런 것이 없이는 나도 겪어 봤지만 일정 범위 이상 일을 진행하는데 한계가 느껴진다.  그러므로 창업에만 모든 것을 쏟지 말고, 학교 생활도 열심히 해야한다. 또, 창업을 하고 싶은데 조언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나를 포함한 여러 창업 선배들께 조언을 구하고 문을 두드리는 용기가 필요하다.

인터뷰 : 이규환 이형진 홍재이

기사 : 홍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