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두 그루로 울창한 숲을 키우겠다." - 주식 거래 플랫폼 기업, 두나무 송치형 CEO 인터뷰

두나무는 주식 앱 ‘증권플러스 for KAKAO’ 서비스를 개발한 2012년 설립된 스타트업입니다. 스마트폰 활성화에 따라 주식거래 시장도 홈트레이닝시스템(HTS)에서 모바일트레이닝시스템(MTS)으로 점점 변화하고 있습니다. 기존 증권사들이 서비스하고 있는 MTS는 거래 기능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는 반면, 증권플러스는 카카오와 연동된 소셜 기능과 사용자들에게 편한 인터페이스를 갖추어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서울대 전산학과 출신의 송치형 CEO를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스타트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중소기업에서 병역특례를 했다. 그 때는 자율적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았다. 중간에 컨설팅 형식으로 대기업에서도 7-8개월 동안 근무했었는데, 나와는 맞지 않았다. 그래서 대기업은 나한테 아니라고 생각하였다. 병역특례를 마치고, 컨설팅 회사에서 4년간 근무했다. 그 후에 두나무를 창업하였다.

  생각해보면 대기업에 갈 마음이 없었던 것 같다. 그냥 자율적으로 뭔가 찾아서 할 수 있는 일을 해보고 싶었던 마음이 제일 컸다. 특별히 무슨 사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보단, 많은 사용자들이 쓰는 서비스를 만드는 것 자체가 나에게 굉장히 즐거운 일이다. 

스타트업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팀’을 어떻게 꾸리셨는지 궁금해요. 

  휴대폰 결제서비스 기업인 다날에서 근무하였던 김형년 CSO는 대학교 선배고, 김인수 CTO는 학과 1년 후배다. 16년이나 알고 지낸 사이이며, 카카오 초창기 멤버이기도 하다.내부 구성원들의 추천으로 새로운 직원들이 들어고고, 그 분들이 다시 지인을 데리고 오는 방식으로 팀을 구성했다. 회사 규모가 점점 커지면서, 현재 직원 수는 27명이다.

스타트업을 하시면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어려운 일이 있나요? 

  두나무를 처음 창업할 때, 2년동안 딱 8개의 아이템만 실험해 보기로 했었다. 짧게 8개 아이템을 진행해 보고, 그 중에서 잘될 것 같은 아이템에 올인하자고 했다. 첫 1년동안 6개를 시도했었는데 다 실패했었다. E-book 서비스, 뉴스메이트 등의 서비스들이었다.

  그 때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돈은 다 떨어져가기 시작했고, 정말 초조한 나날들을 보내야 했다. 다행히 마지막에 시도했던 증권플러스가 잘 되었다.

스타트업을 하시면서 느끼셨던 감정은 어떠셨나요.

  예전에는 감정기복이 심했던 것 같은데 요즘은 담담해졌다. 모든 일에는 컨트롤 할 수 있는게 있고, 없는게 있다. 그런데 컨트롤 할 수 없는 것을 컨트롤 하려고 할 때 힘든 것 같다. 예를 들어, 좋아하는 여자가 나를 좋아하게 만드는 일처럼 말이다. 컨트롤 할 수 있는 부분에서는 최선을 다하지만, 안 되면 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일희일비하지 않고, 재밌게 열심히 하는 편이다.

대표님의 특별한 철학이나 조직 문화가 있으신가요? 

  근본적으로 내가 모든 것을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기술에 있어서 나보다 뛰어난 친구들이 있고, 기획력에 더 뛰어난 친구들이 있다. 그래서 담당자들이 의사결정을 주도할 수 있도록 한다. 본인이 더 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자유롭게 하고 싶어서 스타트업에 뛰어드는 것이라 생각해서, 이를 지원하려고 한다. 기획할 때에도 처음에만 관여를 하지, 나중에는 각자가 책임감을 가지고 결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개발도 마찬가지다. 

  내가 모든 곳에 관여하고 결정하면, 조직의 한계는 내 자신이 될 수밖에 없다. 개개인의 한계를 넘어선 최대의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내기 위해, 조직을 만든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직원 채용 기준과 선호하는 인재상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밝은 사람이 좋다. 약간 부정적인 분위기가 있으면 될 일도 안 되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자기가 하는 업무에 몰입하고 헌신할 줄 아는 사람이 좋다. 마지막으로, 업무 내용이 계속 변화하고 새로운 업무가 많은 탓에 학습 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선호한다. 

MAP 서비스는 무엇인가요?

  고객이 맡긴 돈을 운용하는 국내 투자일임 시장의 규모가 160조다. 그런데 투자일임을 위해 펀드매니저 혹은 금융 종사자들을 만나려면, 자본금이 5억에서 10억이 필요하다. 일반 사람들이 접근할 수 없는 투자일임 정보를 우리 앱에서 쉽게 볼 수 있고, 500만원이나 심지어 50만원의 소규모 금액도 맡길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가 MAP서비스다.

이제까지 받았던 세 번의 투자금을 어떻게 사용하셨는지 궁금해요.

  인건비와 자본금에 사용했다. 투자일임사는 금용회사이기에 자본금이 꽤 필요하다. 7억에서 10억을 자본금에 사용했다. 그리고 증권앱에서 시세를 보여주기 위해 데이터를 가져오는 과정이 사실은 무료가 아니다. 굉장히 비싸서 여기에도 많이 쓰인다. 

10년 후에 두나무가 어떠한 모습으로 성장했기를 바라세요?

  기존 금융사들이 금융을 위한 도구로 IT를 사용했다면, 두나무와 같은 FinTech(Financial + Technology) 기업들에게는 오히려 금융이 IT를 위한 도구다. 금융산업에 접근성과 정보 비대칭이 심각하다는 문제가 있는데, 두나무는 IT를 이용해서 이를 해결하고자 한다. IMF 직후나 인터넷이 발달한 시대적 상황에 맞추어서, 미래에셋과 키움증권 같은 회사들이 잘 성장해왔다. 현재 MTS가 발달하는 시대의 흐름에 맞추어, 두나무가 금융 산업에서 새로운 큰 역할을 맡는 기업으로 성장하길 희망한다. 

창업을 꿈꾸는 카이스트 학생들에게 자유롭게 조언해주세요.

  아직 조언할 처지가 아니다. 각자의 경우가 너무 다르기에, 정해진 답은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사업을 하면서 겸손해진 것 같다. 게다가 ‘운이 7할이다’는 말이 있는데, 정말 맞는 말 같다. 그렇다고 열심히 한 다음에 운에 기대자하는 자세는 조금 부족하다. ‘운’이 무엇일까 생각해보면, 사람을 뜻하는 것 같다. 7할을 차지하는 운의 9할은 사람이라 생각한다. 평소에 사람들을 잘 대해주어야 한다. 믿음도 주어야 하고, 능력도 보여주어야 한다. 

취재 및 기사 작성: Press Team 장준우

취재: Press Team 김나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