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으로 연애를 분석하다 - 스캐터랩

스캐터랩은 채팅을 기반으로 한 빅데이터 감성 분석 전문 스타트업입니다. 현재 크게 ’진저'와 ’연애의 과학'이라는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진저’는 비트윈에서 커플들의 대화를 분석해서 그 커플의 지금 현재 상황이나 감정을 파악하고 그에 대응을 해주는 인공지능 서비스입니다. ‘연애의 과학’은 연애 관련된 심리학 논문 콘텐츠랑 현재 자신의 연애나 썸을 분석해볼 수 있는 여러 가지 테스트들을 가지고 있는 서비스입니다. 

 

스캐터랩 김종윤 대표는 사람들이 메신저를 통해서 나누는 대화를 데이터로 분석하는 것과 좀 더 나아가서는 이제 인간의 언어를 좀 더 근본적인 방식으로 이해할 수 있는 알고리즘에 관심이 많았다고 합니다. 정말로 인공지능과 사람이 사람과 대화하는 것처럼 그 수준으로 대화를 이해하고 이에 따라서 반응할 수 있는 서비스를 꿈꿉니다. 

스케터랩의 김종윤 대표를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Q. 스타트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제가 이제 처음에 대학교 때, 문자를 여자친구하고 주고 받는 거를 되게 좋아했었는데요. 그때만 해도 스마트폰이 없던… 제가 그렇게 나이가 많지는 않지만 다 써보셨죠, 문자. 아무래도 문자는 지금의 카카오톡과는 조금 다르게 더 생각하면서 쓰고 더 길잖아요. 제가 관심 있는 여자친구들한테 쓸 때는 뭔가 더 성의를 가지고 막 많이 고치기도 하고 어떻게 써야지 좀 더 자연스러운 얘기를 할 수 있을까 이런 걸 되게 고민하면서 썼었어요. 그런 제 모습을 보면서 역으로 이걸 가지고 감정을 분석하는 게 가능하지 않을까, 어떤 공통적인 특징이 있지는 않을까? 그렇게 처음에 아이디어를 가지게 되었고 이걸 처음에 실험을 해보다가 서비스로 만들면 되게 재밌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돼서 서비스까지 친구들하고 같이 시작을 하게 되었습니다.

 Q. 스타트업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팀’을 어떻게 꾸리셨는지 궁금해요.

 고등학교 친구 중에 개발 쪽으로 전공인 친구가 있어서 그 친구 둘이랑 처음에 셋이서 시작했고요. 그 다음부터는 점점 이제 빌딩을 해나갔죠.

 저희는 되게 다양한데요. 참고로 이제 제 동생도 기획 쪽에서 일하고 있고 CTO로 계신 분께서는 다음에서 4, 5년 정도 일하셨는데 그분 같은 경우에는 우연히 창업센터에 들어가 있을 때 옆 사무실이었는데 저희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들을 상담하다가 되게 잘 맞는 거 같아서 합류하시게 된 사례입니다. 이렇게 우연한 계기로 같이 하신 분이 많아요. 물론 저희가 공고를 내서 들어오신 분들도 있고 아니면 제가 맘에 들어서 메일을 날려서 한번 만나고 싶다 이렇게 해서 들어오신 분도 있고 되게 다양해요.

 제가 졸업을 2011년에 했는데 법인 설립을 2011년에 했어요. 법인 설립할 타이밍은 아니었는데 예비기술 창업자 지원 사업이라는 정부 사업에 저희가 돼서 돈을 받기 위해 법인 설립을 했죠. 저희 첫 서비스 텍스트 앳이 나온 건 2013년 초에 나왔고 카톡 대화내용을 넣으면 상대방이 너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려주는 거였어요. 

Q. 상대방이 얼마나 좋아하는지 어떻게 나타내 주는 건가요?

네, 몇 퍼센트인지를 알려주는 거죠. 데이트 신청하면 받아줄지 말지 알 수 있는 그런 거였어요. 지금 연애의 과학 같은 경우에는 물론 그것도 포함되어 있고 틀을 조금 넓혀서 분석도 있고 서베이 형도 있는데요. 예를 들면 다양한 연애 관련 재밌는 논문들이 많아요. 바람기는 어떻게 결정되는가. 바람기를 결정짓는 여러 개인적인 특성들이 있거든요. 성실성, 친화성 등등 여러 가지가 있어요. 그런 걸로 누군가의 바람기를 측정해 볼 수도 있고… 아니면 싸움, 갈등도 분석할 수 있어요. 얼마나 자주 싸우나, 심하게 싸우나, 뭐가 문제인지, 이런 걸 분석할 수 있죠. 기본적으로 연애의 과학 같은 경우는 컨셉이 모든 연애의 과목이라는 컨셉을 가지고 있는데 연애나 썸을 보면 관계에 대한 여러 가지 고민이나 궁금증이 있잖아요. 그런 것들을 의미 있는 방식으로 풀어주겠다. 그게 저희가 연애의 과학을 앞으로 계속 만들어 나가는 방향이죠.

Q. 스타트업을 하시면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어려운 일이 있나요?

  사업은 기본적으로 어려워요. 전반적으로 사는 게 피곤해지고 전반적으로 어렵죠. 뭐 새로운 사람 뽑고 같이 일하기도 어렵고 하나하나 서비스 만들어 나가는 기술적인 것도 어렵고 다 어렵지만, 그 속에서 하나씩 만들어가는 게 재밌고, 그런 재미를 느끼면서 나아가는 거죠.

Q. 대표님의 특별한 철학이나 조직 문화가 있으신가요?

  저도 다른 회사에 다녀 본 적은 없어서 우리 회사만의 특별한 점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기본적으로 저희는 확실히 다른 스타트업에 비해서 서로 더 친하고 편하고 자유로운 거 같아요출퇴근만 해도 10부터 12시 반 자유 출근, 퇴근 시간도 딱히 정해져 있지 않고 노는 것도 같이 많이 노는 편인 거 같아요. 결국에 스타트업하는 거는 자기가 하는 일에서 재미를 느끼고 우리가 하는 게 뭔가 의미 있다고 느끼고 그런 과정에서 자기가 성장하고 있다고 느끼고 그게 저는 핵심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대기업에서는 그런 걸 느낄 수 없죠. 돈은 많이 주지만 무언가를 할 수는 없으니까요.

Q. 부서는 어떻게 나누어져 있나요?

  저희는 크게 세 분야로 나뉘어있어요. 첫 번째는 기획분야, 서비스를 기획하고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디자인하고 마케팅하고 이런 서비스 생산 분야가 있고요. 두 번째는 개발, 이제 그거를 구현하는 서버, 안드로이드 이런 거. 세 번째는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기술적으로 문제를 풀어나가는 분야 크게 세 분야가 있죠.

Q. 직원 채용 기준과 선호하는 인재상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능력자였으면 좋겠고요. 능력자라는 게 뭐 여러 의미가 있을 수 있어요. 진짜 경력도 많고 근데 스타트업에서 그런 분들을 구하기가 쉽지는 않고 연봉도 세고 이러니까 그런 것도 하나 있을 수 있고. 일단 저희는 좀 특이한 사람인지, ‘정상적이지 않다. 한 일을 보니까 정상적인 코스를 밟지 않았다.’ 이런 거 되게 좋아하거든요. 왜냐면 바른길만 가는 사람은 저는 대기업을 가는 게 맞다고 생각을 하는 것도 있고요. 어떤 선택을 하면서 지금까지 살아왔나, 어떻게 생겨먹은 사람인가 이런 게 저한테는 중요한 기준인 거 같아요. 그런 면에서 어 이 사람 조금 이상한데? 그런 느낌이 드는 사람이 좋아요. 제가 그런 사람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Q. 학창시절을 어떻게 보내셨나요?

 

  아, 저는 하고 싶은 거를 되게 막 했었던 거 같아요. 인디밴드도 되게 오래 했었고요. 학교 다닐 때, 녹음도 하고 곡도 쓰고… 음악을 되게 좋아해서 스캐터브레인이라는 음악 웹진을 창간해서 꽤 오랫동안 했어요. 뉴욕에 한 달 가서 메일을 200통 뿌린 다음에 내가 한국에서 스캐터브레인이라는 음악 웹진을 하는 편집장이야, 뉴욕 취재를 특집으로 하고 있는데 공연도 보고 인터뷰도 할 수 있겠냐 뭐 그런 것도 했었고. 그때 그래서 한 달 동안 거의 매일 인터뷰하고 그랬었죠. 저는 그래서 요즘만큼 열려있는 때가 또 있나 싶거든요. 뭘 할 수 있는 게 많은? 홈페이지를 만든다거나 앱을 만든다거나 뭘 하기가 되게 좋고 뭘 배울 수 있는 게 되게 열려있잖아요. 온라인 강의도 잘 되어 있잖아요. 뭐가 궁금하면 뭐든지 배울 수 있고 하고 싶으면 뭐든지 할 수 있는 세상이라고 생각을 해요. 저 때보다 훨씬 더. 하고 싶으면 할 수 있죠.

Q. 10년 후에 스캐터랩이 어떠한 모습으로 성장했기를 바라세요?

  장기적으로 하고 싶은 거는 있죠. 저희가 언어에 되게 관심이 많은데 언어라는 건 어떻게 보면 쉬운 거죠? 말 못하는 사람 없잖아요. 세 살이어도 말 다 하는 걸 보면 쉽다는 얘기잖아요. 되게 높은 지능을 가져야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말이죠. 근데도 아직 컴퓨터는 진짜 언어를 못 알아 듣는 거죠. 그게 접근 방식에 문제가 있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하고 있어요. 최근에 알고리즘이 나오고 접근 방식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걸 보면서 그리고 이 많은 데이터와 알고리즘의 발전, 컴퓨팅 파워가 점점 싸지고 좋아지고 있다는 거. 이런 게 결합되면 지금과는 다르게 근본적인 수준에서 언어를 이해할 수 있는 게 가능하다고 저는 생각을 하고요이게 이번에 될 거 같다고 생각을 하는 거죠 저는. 지금은 인공지능이 화제가 되고 있기는 하지만 새로운 걸 하지는 않아요. 사이클이 계속 돌아오는 거죠. 80년대도 이거 된다, 된다 했었고 2000년대도 된다, 된다 했었는데 하다 보면 안되는구나 하고 다들 흩어졌거든요.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을 하고 저희가 뭔가 역할을 하고 싶은 거죠.

 

Q. 창업을 꿈꾸는 카이스트 학생들에게 자유롭게 조언해주세요.

  그냥 하면 될 거 같아요. 안 할 이유가 없지 않아요? 왜 안 하지? 물론 모든 사람이 창업이 맞는 거 같지는 않아요. 불확실한 거잖아요. 허나, 저는 불확실한 걸 좀 즐기는 편이고 확실한 걸 싫어하고 지루해하는 편이라서… 이런 성향이 있으면 저는 창업에 어울린다고 생각을 해요. 세상에 어차피 안정적인 건 없고 특정 시점에 안정적인 것도 언젠가는 비용을 미래에 지급하게 되어있다. 그게 제 기본적인 가치관이죠. 그리고 저는 창업을 하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어떤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무조건 된다 이런 건 세상에 없어요. 당연히 망할 수 있는데, 내가 망해도 나를 찾는 곳을 많다. 이 정도의 자신감은 당연히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안되면 뭐 좋은 데로 취업하지 이런 마인드의 사람이 하는 게 저는 맞다고 생각을 하죠.

 하이리스크인 선택을 하기 좋은 시점은 잃을 게 별로 없을 때에요. 높은 확률로는 금전적으로 아무것도 못 얻고 낮은 확률로는 많이 얻을 수 있는 그런 선택이잖아요. 근데 결국은 잃는다는 게 내가 지금 잃을게 뭔지에 따라 결정되는 건데 대학생이 뭘 잃어요. 별로 없잖아요. 대학생 때 연봉 많이 받아봤자 4천, 5천 이 수준인데 그거 지금 해서 연봉 2천 차이 난다. 그거 10년 하면 2억 차이 나는 거거든요. 그보다 성공했을 때 받을 수 있는 게 더 크다고 보는거죠. 나이가 넘어가게 되면 연봉도 좀 세질 수 있고 가족도 부양해야 되고 그러면 이제 리스크를 무시하기가 쉽지 않은 환경이 들어가는 거니까 좀 힘들 수 있죠. 그래서 저는 창업은 가진 게 없어서 잃을 게 없거나 가진 게 너무 많아서 잃어도 될 때 그 두 가지 상황에서 하는 게 좋다고 생각을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