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한 육식문화를 추구합니다 - 정육각

Q. 먼저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릴게요!

네. 제 소개부터 하면 수리과학과 09학번이고 이번에 졸업했어요. 중간에 창업을 한 번 해서 이제 졸업을 하게 되었고 지금 하고 있는 창업에는 저 포함 4명에 파트로 1명 하는 친구가 있습니다. 저희가 하고자 하는 것부터 말씀을 드리자면, 고기를 사드실 때 식당에서 먹는 것과 집에서 먹는 것은 맛이 다르잖아요. 돼지와 흑돼지 차이일 수도 있고, 숯불에서 굽는 차이도 있을 수 있는데 가장 영향력을 많이 주는 것은 얼마나 신선한지에요. 지금은 밖에서 구할 수 있는 돼지고기가 도축한 지 한 20일정도 되는 돼지고기밖에 못 사는데 논문이나 맛있는 식당업체를 찾아가서 물어보면 3일에서 5일째가 제일 맛있다고 하거든요. 그렇기에 유통의 혁신을 해서 도축한 지 3일에서 5일 째 되는 시간에 소비자 식탁에 돼지고기를 올리자 하게 되어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 이번 창업을 시작하신 지는 얼마나 되신 건가요?

지금 4개월째 입니다. 저희가 임시로 하는 거라 사실 명함도 없고 팀 로고도 계속 바뀌는 중이고 그런 상태에요. 원래 3개월 동안만 시장에 한번 팔아보자 각오를 하고 그 이후에 반응이 있으면 계속 팔자고 했었거든요. 그런데 시장에서 반응이 엄청 좋은 거에요. 사실 돼지고기가 얼마나 맛있냐 말씀하시면 고기를 한 접 먹고 ‘오 이런 맛이!’ 하는 정도는 아니고요. 보통 주부들 평가를 들어보면 자주 가던 정육점이나 마트에서 사먹던 돼지고기에서 제일 맛있었던 맛 이상은 나온다 그래요. 언제나 그 최고 수준 레벨의 맛을 유지해주는 게 저희 목표이고요. 돼지보다는 소의 경우에 고기의 맛 차이가 더 크게 벌어지기 때문에 두 번째로 소를 준비 중에 있는 상태입니다.

 

Q. 식품 분야에서 스타트업을 시작하는 게 어려울 것 같기도 한데 경쟁사들과의 차별점은 무엇인가요?

저희보다 빨리 생겼었던 푸드 테크 하는 몇 개의 업체들이 있어요. 거기랑 비교를 하자면 그쪽은 생산을 직접 안 하거든요. 그래서 생산자랑 소비자를 이어주는 플랫폼만 하는데 플랫폼만 하다 보면 퀄리티 컨트롤을 하기가 힘들어요. 왜냐하면, 그 원래 생산자들하고 판매하는 채널이 있는데 자기네 이름을 달고 있는 곳에다가 제일 좋은 고기를 올리고 남은 고기를 플랫폼에 올리거든요 보통은. 당연할 수밖에 없는 게 수입이 여기서 훨씬 많이 나오고 내 고객은 이쪽인데 굳이 다른 쪽에 좋은 고기를 올리는 게 필요가 없어요. 남은 고기를 넘기고 하다 보니까 퀄리티 컨트롤도 안되고 그러는데 저희는 저랑 김환민 이사랑 둘이서 직접 고기를 썰고 포장하고 거의 가내 수공업처럼 하면서 고기의 질을 유지하고 있죠.

 

Q. 팀 구성은 어떻게 되어있나요?

 운영 쪽을 담당하는 김환민 이사가 있고요. 제가 대표고, 마케팅 담당자, 개발자 한 명, 디자이너 한 명 이렇게 5명이 팀입니다. 흔히들 식품을 파는데 개발자와 디자이너가 왜 필요하냐 여쭤보시더라고요. 저희도 원래 처음에는 이 음식들을 잘 팔 수 있는 홈페이지만 만들자 생각했었는데 온라인으로 팔고 나면 저희가 전화해서 물어볼 수가 없잖아요. 전화해서 맛있었어요? 물어볼 수가 없으니까. 또, 저희가 집 주변에, 그리고 작업장 주변에는 직접 배달을 다녀요. 배달하면서 소비자들이랑 얘기를 해보니 여러 가지 포인트를 찾을 수 있어요. 예를 들면 온라인에서 하는 거다 보니까 고기를 못 보는 게 문제점이 하나 있고, 오늘 시키면 내일 오는 게 문제고, 내일 와도 내일 언제 오는지. 이러한 문제를 홈페이지나 앱을 통해서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더불어서 추가적인 진입장벽이 되기도 하고요.

 

Q. 정육각이라는 회사 이름이 조금 특이한데요. 어떠한 의미가 있나요?

처음에 시작하기로는 돼지고기로 시작했으니까 온라인 정육점을 줄여서 온정. 이후에 추가로 이름을 계속 생각하다가 실제로 본질은 맛있는 고기를 잘 파는 거니까 정육점이네. 정육점 할까 하다가 정육점이면 뭐, 차별점이 없잖아요. 그래서 이중적인 의미가 있는 것처럼, 그리고 삼청각저럼 우리는 정육점인데 점을 각으로 바꿔서 정육각으로 하자. 로고도 육각형에 어떻게 하면 되겠다 생각을 해서 이중적인 의미도 있고, 들었을 때 기억에 잘 남기도 하고, 그리고 제일 좋은 것은 검색했을 때 저희밖에 안나와요. 이런 장점도 있고 해서 이름을 정육각으로 짓게 되었습니다.

 

Q. 홈페이지 들어가 보니까 돼지고기 부위 중에서 삼겹살과 목살만 하시던데 이유가 무엇인가요?

돼지고기를 많이 찾으시는 게 삼겹살, 목살 다음으로 항정살이나 돼지감자, 뼈 쪽 많이 찾으셔요. 그런데 뼈나 등심, 안심, 돈까스 등의 요리로 넘어가게 되면 고기가 우리 고기가 아니더라도 손맛을 많이 타게 돼요. 실제로 요리 잘하시는 분이 만들면 맛있고, 요리 못 하시는 분들이라면 저희 고기라도 맛이 없을 수도 있고. B2B를 하지 않고 B2C로 집중을 하는데 B2C에서는 판매량이 삼겹살이나 목살 판매량이 워낙 많고, 그 시장만 잡아도 그 시장이 엄청 크거든요. 삼겹살 목살만해도 가정의 소비량만 8조 정도 돼요. 그래서 그 시장만 잡아도 좋겠다는 목표를 가지게 되었죠.

 

Q. 하면서 특별히 어려웠던 점이 있으셨나요?

그게 어려운 게 사실. 저희 부모님도 미쳤다고 하세요. 허허... 아이 내가 아들을 낳아서 내가 이 공부를 시켜놨더니 뭐하는 짓이냐 라고 말씀을 하시는데. 이거를 하려면 애초에 고등학교 때 졸업하자마자 할 수 있잖아요. 그런데도 기본적으로 하는 이유가 제가 돼지를 워낙 좋아하는 게 한가지 이유이기도 하고요. 아무도 시작할 생각을 안 하거든요. 대부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도 잘 모르고, 업 자체가 워낙 관성이 큰 업인 것도 이유죠. 사실 저희 정도 퀄리티 되는 고기를 이 가격에 살 수 있는 데가 없어요. 드셔보셔야 하는데…

관성을 깨려면 그 업이랑 상관없는 사람이어야 하거든요. 왜냐면 그 업안에 있는 사람이 플레이하고 자기 매출이 있는 사람이 그런 이상한 짓을 하게 되면, 불문율을 어기게 되면 시장에서 척을 해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이것도 기회인데 주변 시선이 좋지만은 않죠. 다행히도 투자자분들이나 이런 분들은 되게 좋아하세요. 이런 인더스트리에 이런 친구들이 들어와서 하다니 좋아해 주시는 부분이 있어서 힘을 받고 열심히 하고 있죠.

 

Q. 직원 채용하실 때 특별한 기준이 있으신가요?

저번에 창업했었는데 모바일 플랫폼 쪽으로 했었어요. 그때는 개발을 잘하는 친구를 뽑는 게 목표였는데 그때의 경험한 것도 그렇고 지금 경험도 그렇고. 그때 바뀐 이후로 생각이 똑같은데, 저희 업에 대한 동기 부여가 강한 친구였으면 좋겠어요. 왜 하는지, 저희가 하는 것을 같이 공감해줄 수 있는 친구. 그리고 제일 좋은 것은 식재료를 좋아하는 친구면 제일 좋아요.

 

Q. 인턴에 만약 채용된다고 하면 어떠한 일을 하게 되나요?

저희는 인턴이고 정규직이고 뭐 가리지 않고 채용을 하는데요. 일은 다 똑같이 해요. 일은 다 똑같이 하지만 하고 싶은 걸 자기가 찾아서 해야 해요. 우리는 일이 많아요. 작업장에 있는 작업장 일도 있고, 포장해서 물건을 판매하니 패키지 디자인도 필요하고, 뭐 웹도 필요하고 여러 가지가 다 나뉘어있죠. 이게 사실은 한사람이 한 가지 일을 하는 경우가 거의 없어요. 저는 투자를 받으러 다니면서 고기를 썰고, 이 친구 같은 경우는 운영을 전반적으로 하고… 개발자 이런 분 선호하긴 하는데 디자인도 하고 개발도 하면 좋긴 한데 일은 찾아서 해야하는 형태라 뭐든지 열정만 있으면 언제든지…

 

Q. 인원수가 아주 적잖아요. 특별한 조직 문화 같은 게 있나요?

벤처들이 보통 말하는 특별한 문화는 다 있고요. 그들이 말하는 자율출근, 자율퇴근, 주 4. 5일 뭐 이런 데도 있던데. 출퇴근 마음대로 하고 상관없는데 그런 거는 사실 계속 바뀌어 나가거든요. 지금 회사가 작으니 출퇴근 자유롭고. 그래도 주간회의나 미팅이 있는 날은 얘기는 해야 할 거 아니에요.

추가로 음식. 저희는 식재료에 워낙 관심이 많다 보니 회사카드로 마음껏 드시고 싶으신 거 드실 수 있어요. 아무거나는 아니고요. 초점을 맞추는 식재료가 계속 바뀌고 있는데 소는 이제 거의 끝나가고요. 다음 식재료들 이제 후보군이 몇 개가 있는데 그거에 대해서 잘하는 음식점이라던가 자기가 직접 떼서 먹을 수 있으면 실제로 떼서 먹고. 원룸에 사시더라도 주방이 잘 되어있으신 분을 선호하긴 하는데. 그래서 그런 걸 지원해드리죠. 그게 특별한 문화입니다. 맛있는 것을 스스로 알아서 먹을 수 있는 거.

 

Q.  회사가 10년 후 어떤 모습으로 성장하시기를 바라시나요?

10년 동안 영생할 수 있는 기업이 되면 좋겠지만, 10년 후에는 원래는 저희가 하고 싶은 게 저희가 일단 돼지고기를 팔면서 저희의 입지를 다진 것 중의 하나가 얘네 거는 믿고 사도 된다는 것을 사먹어 본 사람들에게는 각인을 시켰다고 생각하거든요. 판매하면서 엄청 좋았던 게 전화를 갑자기 하시더라고요. 내가 딸 집에서 고기를 먹어봤는데 맛있더라. 대전에 있는 딸 집에서 드시고 수원에 가셔서 공동구매를 하시더라구요. 자기네 아파트에 있는 주민분들과 공동구매를 하시고 그렇게 퍼져나가시는 분이 또 대전 가서 공동구매하시고. 약간 이런 특이한 현상을 봤어요. 그렇게 믿고 살 수 있는 정육각이 목표라서 꼭 돼지고기뿐만 아니라, 모든 효용이 증가하는 폭이 있는 신선식품들을 그냥 정육각에서 사면 뭐든지 퀄리티는 보장되고 맛이나 가격이나 다 만족할 수 있는 정도의 제품을 팔고 싶어요.

 

Q. 창업에 대해서 배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라서 맞다 틀리다가 없는데 저는 가능하면 창업을 할 생각이 있는 사람이면 초기에 들어가는 게 좋은 것 같아요. 투자를 받은 이유. 시리즈 에이 이상 받은 데는 벤처는 벤처지만 이미 들어간 순간 역할이 정해져요. 뭐해, 뭐해 이렇게 정해지는데 초기에 뭘 해야 할지 잘 모를 때 진짜 배우는 게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가능하면 창업을 할 거면 법인설립부터 해보는 게 망하더라도 다음 창업에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아요.

근데 제가 이런 말을 하기 좀 그런 게 다른 강연들 듣다 보면 아직도 경험해야 할 것이 너무 많아요. 시행착오를 빨리 겪고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는 게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창업을 빨리하세요. 불타오를 때 해야지. 실패하면 다시 결심하는 게 쉽지는 않아요. 이제 진짜 뒤처지면 진짜 나락으로 갈 수도 있잖아요. 그래도 결국 재밌으니까 하는 거죠.